'캐리2' '플래시드' 28일 개봉

입력 1999-08-28 14:05:00

때 늦은 공포물 2편이 늦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염력 소녀의 가공할 분노를 그린 '캐리 2'와 변종 악어의 도심 출현을 그린 '플래시드'. 두편 모두 여름시즌을 겨냥한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겨울철에 먹는 아이스크림꼴이 됐다.

'캐리 2'는 브라이언 드 팔머감독의 놀라운 영화 '캐리'(76년작), 그 20년뒤의 이야기다. 무덤속에서 캐리의 손이 튀어나오는 '캐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속편제작이 감지됐으나 20년이 넘어서야 겨우 나왔다.

어머니가 정신분열증세로 병원에 격리되자 어린 딸 레이첼은 양육비에 눈이 먼 양부모 밑에서 자란다. 고등학생이 된 레이첼은 자신에게 염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악마같은 에너지에 두려워한다.

어느날 단짝친구 리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레이첼의 염력은 불길한 에너지를 뿜기 시작한다. 스넬 선생님은 레이첼을 보고 20년전 학교 댄스파티에서 73명의 목숨을 앗아간 캐리의 악몽을 떠올린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주근깨 투성이의 캐리. 그녀가 돼지피를 뒤집어 쓰고 분노의 화신이 되는 영화 '캐리'는 미국의 성적(性的), 도덕적 억압과 학대를 스크린에 투영시킨 뛰어난 작품이었다.

'캐리 2'는 원작의 무거움을 걷어내고 염력, 댄스파티, 학살극이란 호러영화의 굵은 틀에 10대들의 우정과 로맨스를 곁들였다. 연출은 '포이즌 아이비'의 여성감독 캣 시어가 맡았다. 출연은 에밀리 버글, 에이미 어빙, 제이슨 런던. (대구극장 28일 개봉)

'플래시드'는 10m짜리 악어가 공포의 주인공이다. 화학약품때문에 돌연변이로 태어난 거대한 악어가 도심을 헤집고 다니는 '엘리게이터'라는 공포영화가 있었으나 '플래시드'의 악어는 '잔잔하다'는 뜻의 제목처럼 맑고 평온한 호수에서 산다.미국 북부 메인주의 플래시드 호수에서 남자가 하반신이 잘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이곳은 악어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 악어 전문가 헥터는 토막시체에 남겨진 파충류의 이빨조각을 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충류가 악어라고 단정한다.

살인마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헥터는 고생물학자인 켈리와 호수 관리인 잭, 보안관 커프와 함께 살인마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호수로 나간다.

'엘리게이터'의 어색한 악어와 비교하면 '플래시드'는 실제 악어의 움직임과 똑같은 생생한 모습을 보여줘 공포감을 더한다.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을 창조했던 특수효과 전문가 스탠 윈스턴의 작품이다.

감독은 '포에버 영''아빠는 나의 영웅'의 스티브 마이너. 빌 풀먼과 브리지트 폰다 주연. (아카데미극장 28일 개봉)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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