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복 진술내용

입력 1999-08-27 15:02:00

26일 열린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에서는 검찰과 기획예산위 등 외부기관의 압력사실이 일부 드러났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은 일단 검찰수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개입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강전사장은 또 "기획예산위로부터 강력한 구조조정 지시를 받은 일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에 "98년 9월4일 기획예산위로부터 옥천-경산조폐창 통폐합과 인력감축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전사장은 이날 증언에서 "진전부장으로부터 구조조정을 빨리하라는 압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진전부장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은 불법파업인 만큼 내가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서 막아주겠다는 취지의 애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진전부장이 조폐창 조기 통폐합을 종용해 파업을 유도했다는 검찰수사 결과를 대체로 인정한 것이다. 강전사장은 그러나 "그해 10월2일 회사경영협의회가 옥천 및 경산조폐창을 조기 통폐합 하기로 확정한 것은 자율적으로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었으며 그 과정에 진전부장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참고인으로 출석한 고영호전사외이사는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옥천-경산창의 조기 통폐합은 이미 위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강전사장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전사장은 또 "지난해 7월 검찰이 조폐공사에 구충일노조위원장의 고소를 지시하는등 진전부장의 파업유도 두달전부터 조폐공사 노조문제에 개입했느냐"는 질의에 "검찰이라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정부 방침이 그랬다"면서 "그 정부기관은 대전지방노동청"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과 12월 대전.청주지검과 통화를 하거나 팩시밀리를 보냈으며 국가정보원에도 정보보고 차원에서 보도자료 등을 팩시밀리로 보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기에 앞서 자료를 미리 보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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