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우 계열사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이 내려지자 대우 계열사 직원들은 다소 허탈해 하면서도 회사 장래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직원들은 대기업 계열사의 일원으로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다고 자부했지만 이제 그 자존심마저 무너졌다면서 앞으로 닥칠 구조조정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우의 한 과장은 "10년 이상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보수 측면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사회에 기여했다는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가졌는데 워크아웃으로 이제 그런 자존심도 지탱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오후내내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채권단 회의에서 제시될 워크아웃의 구체적인 내용을 추측하면서 회사의 장래에 대한 궁금증도 감추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결정으로 채무가 유예되고 일정 부분 자금 지원이 이뤄져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존의 주택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올 한해 동안 1만4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주택 건설 사업 등이 보다 활발히 진행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는 1천여개 협력업체의 자금난도 채권단의 자금지원 등에 힘입어 다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26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선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처럼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몰랐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대우자동차는 특히 GM과 진행중인 전략적 제휴 협상을 비롯해 기존 경영진의 입지, 판매량에 미칠 영향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우중공업은 채권단의 워크아웃이 발표되자 몹시 당황하며 선박부문의 수주나 기계부문의 영업활동 등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선부문의 경우 조선업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아니라 건조능력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해운선주를 대상으로 한 사업인 만큼 당장 수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는 현재 미국의 투자기업 왈리드앨로마와 진행중인 자산매각협상이 이번 워크아웃 적용과 무관하게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 "워크아웃 적용이 오히려 자산매각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채무 동결과 신규자금 지원으로 그간 부품대금 결제 차질로 인해 조업중단이 우려됐던 구미 사업장이 정상가동돼 오히려 종전보다 협상을 순탄하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 계열사 협력업체들은 26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발표에 일단 만기가 돌아온 어음의 결제 등이 이뤄져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우중공업 부품업체 관계자는 "1주일째 만기가 돌아온 어음의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자금에 큰 압박을 받았었다"며 "워크아웃 선언으로 채권단의 만기어음 결제가 이뤄지면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우 어음은 할인을 전혀 해주지 않는다"며 "정부에서 협력업체 어음할인이나 어음기간 단축 등의 추가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