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번엔 산사태

입력 1999-08-26 15:11:00

경주시 양북면 용동2리지역에서 최근 잇따라 지반 침하로 인한 논바닥 균열, 산사태등이 발생, 주민들이 대피하는등 불안에 떨고 있다.

24일 오전11시쯤 이 마을에서 100m 쯤 떨어진 지점에서 산이 침하되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300평 규모의 산이 타원형으로 갈라지면서 6m 가량 무너져 내려 하천을 덮쳤는데 농경지와 임야, 상수도 집수정이 매몰되는등 피해가 막심하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은 경사 10도로 갑자기 산이 침하돼 떨어져 나가면서 산아래 농경지 1천여평과 분묘3기를 매몰시켰다.

사고가 나자 양북면은 인근 주민 김우태씨등 10가구를 긴급 대피시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마을을 순회하면서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현지를 답사한 지질학 연구소 관계자는 지각 변동으로 인한 산사태로 추정하고 정밀조사를 펴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사고가 난 산자락에 위치한 김우태씨의 논 중간이 지난 12일 굉음과 함께 일직선으로 폭 30cm 길이 150m 정도가 균열돼 논바닥에 고인물이 갑자기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마을 주민들은 논바닥이 갈라지고 산이 붕괴되는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언제 더 큰 사태가 닥칠지 모른다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주민들은 "멀쩡한 논이 갈라지고 산이 내려 앉는 현상으로 온통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며 관계기관의 정밀조사가 빨리 실시돼 원인규명이 돼야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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