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지구촌-포드사 나치협력 논란

입력 1999-08-26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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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은 아직도 서구인에게 좀처럼 벗기 힘든 업보인 것처럼 보인다.

수십년이 지나도 나치전범들에 대한 추적이 계속되고 있고 아무리 전쟁중이었지만 나치와 조금만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면 지탄의 대상이 돼왔다.

그런 의미에서 포드 자동차사가 50년 넘게 시달려온 아우슈비츠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사의 혐의는 2차대전중 '아우슈비츠 죽음의 캠프'에서 짐승처럼 생활한 수용인들을 이동시키는데 포드차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당시 분위기상 나치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개연성으로 포드와 아우슈비츠의 연관성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동안 포드사는 "아우슈비츠의 포드차는 쾰른에 있던 현지 플랜트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미국 본사에서는 당시 쾰른 공장의 통제가 불가능했다"고 여러번에 걸쳐 해명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전쟁후 해방군이었던 소련군이 아우슈비츠에서의 나치 기록들을 상당량 가져가 버렸기 때문.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강탈당한 기록들을 검토한 아우슈비츠 박물관 바바라 야로츠 관장은 "포드 차는 1942년 캠프 운송일지에 단 한차례 언급돼 있지만 그것은 쾰른의 포드 제조공장에서 만들어진 여분의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수용인을 옮기는 데 사용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혀 일단 포드사는 누명을 벗은 셈이 됐다.

그런데 이 기록에는 1940년 나치의 캠프 조성 당시 건축계획에서부터 각종 자재수급, 노무자명단까지 들어있는데 독일의 대회사들인 크러프, 지멘스, IG 파르벤 등도 언급돼 있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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