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결혼-성 함수관계 성별 큰 차 여전

입력 1999-08-25 14:03:00

대구 지역 대학생들의 절대 다수(76.35%)는 동성애를 반대했고, 남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가대 여성학과 차선희씨가 대구 지역 대학생 452명을 대상으로 순결 이데올로기에 대해 연구한 석사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들 가운데 동성애를 인정하는 사람은 5.89%에 그쳐 이성애만이 정상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었다.

성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27.65%. 열명 가운데 세명은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학생은 절반 이상(50.76%)이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특히 복학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90%)이 군대 가기전에 소위 '딱지를 뗀다'는 성문화가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성·결혼의 일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 대학생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여대생들은 사랑·결혼·성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70.00%를 차지했지만 남학생들에게는 16.67%에 불과하여 남학생들에게 성차별적 이중 윤리가 심하였다. 또 사랑과 결혼은 다르지만 결혼과 성은 같다는 생각은 남학생의 64.52%, 여대생의 16.80%여서 가부장적 성규범의 특징인 이중 성윤리와 순결 이데올로기가 상당히 내면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생들이 성적 충동을 느낄 때는 절반(40.6%) 가량이 관심을 다른데로 돌린다고 응답했고, 자위행위로 성욕을 해소한다 21%, 매춘여(남)성과 해결한다는 응답이 0.6%를 차지했다.

순결의 개념은 남녀 대학생 모두 정신적 순결과 육체적 순결이 합쳐졌을 때라고 응답(56.64%)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체적 순결보다 정신적 순결을 중요시했다.

결혼전의 성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성별 보다 나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23세 이전의 대학생들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43.69%)이 경우에 따라서 할수 있다(37.54%) 어떻든 해서는 안된다(13.92%) 당연히 해도 된다(4.85%) 보다 높았으나 23세 이후의 대학생들은 경우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52.86%)이 가장 높았다. 군대나 그밖의 사회 경험이 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연한 상대에게 성관계를 허용하는 정도보다 결혼 상대자와의 혼전 성관계를 허용하는 비율(남학생 74.36%, 여학생 44.49%) 안된다는 금지 입장(남학생 25.64%, 여학생 55.51%)보다 훨씬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동성간의 성행위에 대해서는 찬성이 5.89%로 반대 의견 76.35%나 그저 그렇다는 응답 17.79%보다 훨씬 낮아 남녀 대학생 모두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강간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남학생들은 사회의 퇴폐적 성분위기(44.10%)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 여학생들은 남성의 무분별한 욕망(54.90%)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다. 특히 강간의 책임이 여성들의 허점이나 지나친 노출이라고 응답한 남학생이 많아서 '당할만한 여자가 당한다'는 성폭력 통념이 대학생들에게도 여전히 적용됐다.

'성'이라는 말에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여학생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 남학생은 성행위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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