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입 일간지 정치부 기자가 취재의 성역으로 불리는 청와대의 이면과 김대중대통령을 곁에서 지켜보며 솔직하게 평가한 산문집이 나왔다.
매일신문 정치부 이헌태(38)기자의 '전라도 대통령과 경상도 기자'(새로운 사람들 펴냄). 청와대를 드나들면서 보고 느낀 것을 모은 이 체험기는 한국권력의 본산인 청와대 내부 이야기와 김대통령에 대한 인상, 통치 스타일, 정책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이기자는 '춘추관'으로 불리는 청와대 기자실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정치의 실상을 보여준다. 청와대 기자들의 일과나, 고급정보가 많은 청와대에서 소위 '정보 보고'의 가치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부분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는 '정치공화국'에 대한 유감이나 혁파되어야 할 한국정치의 실상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또 한국언론의 정치기사를 해부, 언론의 속성과 그릇된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TK기자의 눈에 비친 호남대통령의 인상기도 흥미롭다. 이기자는 '호남차별'을 '흑백인종차별'에 비유한 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국정운영 모습에서 그가 철저히 현실주의자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또 과도한 자신감과 도덕적 우월주의, 미숙한 통치기술 등 야당출신 대통령의 한계도 거리낌없이 지적한다.
저자는 "TK출신 기자로서 청와대라는 프리즘에 투영된 현실정치의 병폐를 적시하고, 나름의 정치발전을 위한 소견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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