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와 가야지방에서 출토된 각종 마구(馬具)를 통해 고대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연구서가 나왔다.
효성가톨릭대 박물관 학예연구원 강유신(44·사진)씨의 '한국 고대의 마구와 사회'(학연문화사 펴냄). 박사학위 논문을 정리해 단행본으로 엮은 이 책은 지금까지의 마구 연구와는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 본 것이 특징이다. 신라·가야의 마구를 중심으로 고구려·중국 동북지방 등에서 출토된 마구를 비교 고찰해 마구의 변천과정과 사회상, 주변지역과의 관계 및 계통 등을 조명하고 있다.
"토기나 금관, 불상에 대한 연구서는 많지만 마구에 대한 국내 연구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실정입니다"
마구는 고대문화의 공간적 관계와 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강조한 강씨는 이 책에서 마구 출토고분의 분포와 마구 형태와 분류, 마구의 편년, 종별 마구의 해석, 마구의 변천과 사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현재 마구에 대한 학계 연구동향이 대부분 계통 및 형식분류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 그는 "마구에 대한 형식분류뿐 아니라 이들 유물을 통한 공간위계와 교류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보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박사)을 졸업한 저자 강씨는 영남대·효가대 강사와 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을 역임했다.
徐琮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