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옷로비' 청문회 증인으로 24일 출석한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씨는 청문회장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재킷과 통바지에 흰색 구두를 착용하고 나와 시선을 모았다.
머리를 뒤로 넘기고 눈에는 검정 아이라인을, 입술에는 옅은 루즈까지 바른 김씨는 이날 개인변호인을 대동한 가운데 증인석에 앉아 법사위원들과 고관부인들의 호화쇼핑 실태 등에 대해 가벼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씨는 증인선서때도 '앙드레 김입니다'라고 이름을 밝혔다가 목요상위원장으로부터 "가명이나 예명을 말하지 말고, 본명을 말하세요"라는 지적을 받고 "김봉남입니다"라고 본명을 소개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또 그가 예의 콧소리가 섞인 가냘픈 목소리로 주민등록번호의 앞자리를 '350824.…'라고 말하자 64세의 '노(老) 디자이너'라는 사실에 놀란 방청석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그런 탓인지 이날 오후 9시 속개돼 김씨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증인신문 분위기는 김태정 전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앞서와 달리 한층 부드러웠다.
그의 말투도 이채로웠다. 그는 의원들의 질의에 시인할 일이 있으면 "녜.녜.녜"라고 서너번 반복했고, 부인할 대목에 대해서는 '아닌데-요', '안하는데요'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썼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상실에서 팔고 있는 의류가 수천만원짜리도 있지 않느냐는 세간의 소문을 확인하려는 의원들에게 "맞춤옷은 135만원에서 200만원까지가 있구요, 웨딩드레스는 180만원에서 250만원, 290만원까지 하는게 있구요…"라며 고가가 아님을 강변했다.
연정희씨 등이 단골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95년에 한차례 다녀가고 처음으로 지난해 12월16일 왔다가고, 가봉하러 뒤에 또 왔을 뿐"이라고 부인한 뒤 "공직에 계신분을 잘 몰랐고, 누구시냐고 여쭤보기도 그렇고, 역대 대통령께서 가족들에게 검소하라고 당부해서인지 잘 안오셨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국민회의 한영애의원이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자 "국민과 정부, 여야의원들께 실망을 시켜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고 슬픈 일"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연간 매출규모를 캐묻는 질의에는 "직원이 아는데요…"라고 한참 망설인 끝에 "기억은 잘 안나지만 5억5천만원에서 6억원 사이로 알고 있다"고 공개한뒤 "그러나 세금은 얼마를 냈는지 잘 모르겠다"고 끝내 함구했다.
이날 밤 10시26분께 신문이 끝난 뒤에도 그는 곧바로 청문회장을 빠져나가는 다른 증인들과는 달리 여야의원은 물론 속기사들에게까지 일일이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