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선단식 경영 종식

입력 1999-08-25 00: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재계 간담회를 열어 5대재벌의 연내 개혁 완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재무구조개선 약정 상반기 이행실적과 사업구조조정 실적을 점검했다.

특히 정부와 한빛은행을 비롯한 4개 채권은행장 및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 등 5대재벌 총수는 이날 간담회 논의 결과를 10개항 안팎의 합의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경제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재벌들이 과거와 같은 선단식 경영을 종식시키고 경쟁력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대우그룹에 대해 언급, 대우측이 당초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최근의 대우사태가 빚어진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채권은행단에 대해 김 대통령은 재벌개혁의 책임을 거듭 상기시키고 차질없는 개혁 추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정·재계간에 합의된 재벌개혁 원칙들이 그동안 많이 실천된 것을 평가하면서, 개혁과정에서 미진한 부분과 재벌의 제2금융권 장악을 통한 구조조정 지연 등 새로 제기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의 보완대책을 통해 연말까지 재벌개혁을 완수할 것임을 거듭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제2금융권에 사외이사제 도입 및강화,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한 '제2금융권 경영지배구조개선 대책'과 '기업지배구조개선 대책' '변칙상속 및 증여 방지대책'을 보고했으며,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출자총액제한 부활 등 '순환출자 억제와 부당내부거래 차단 대책'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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