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원 셋 대입검정 합격

입력 1999-08-24 14:33:00

서울시 구의원 3명이 23일 합격자를 발표한 99년도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나란히 대학 입학 자격을 따내 화제다.

'낮에는 의정및 사회활동, 밤에는 독학'이라는 남다른 노력으로 만학의 꿈을 이룬 이들은 이재창(李在彰·51) 강남구의회 의원, 오금남(吳錦南·58) 종로구의회 부의장, 정태순(鄭泰淳·49) 종로구의회 의원.

'독학 3총사'로 불리는 이들은 특히 같은 학원에서 오전 5시에 시작하는 새벽반에 함께 다니며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겨우 마친 뒤 사회에 진출, 전기자재를 만드는 태양트레이(주) 대표와 영동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자수성가한 이의원은 학업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중·고교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통과한 노력파.

오 부의장도 6세때 아버지를 여읜 뒤 어렵게 성장하며 갖은 고생 끝에 의류제조업체인 림스유통 사장이 됐으며 이번 고졸 검정고시에 통과, 비로서 대학 진학의 꿈을 갖게 됐다.

'거리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정 의원은 그 기행 때문에 이미 유명해진 인물.

지난 88년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의 행정업무와 교통사고, 민·형사 사건 등의 처리를 대행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지금은 어렵더라도 좌절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있다"는 고학 청소년에 대한 충고로 합격의 감회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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