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의혹 사건'의 주역인 김태정전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와 강인덕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마침내 청문회의 증언대에 서게 됐다. 검찰수사를 통해 배정숙씨의 1인극으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한차례 걸러졌지만 여전히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옷 로비사건의 실체가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가려지게 된 것이다.
여야는 이번 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는 점을 의식, 세간에 떠돌았던 각종 의혹규명과 정치공세 차단 등을 목표로 삼아 일전을 벼르고 있다.한나라당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직장관 부인들의 직접 증언을 통해 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맞선 여당은 한나라당 측 인사들도 고가 옷을 구입했다는 주장으로 맞불작전도 불사한다는 강공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 초반부터 일부 증인들이 건강 등을 이유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침에 따라 이번 청문회는 옷 로비의혹 사건의 실체규명과는 거리가 먼 여야의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청문회의 주요 쟁점은 검찰수사 발표대로 △배씨 혼자서 벌인 사건인가 여부와 △호피코트를 돌려준 시점 △이형자씨의 다른 로비는 없었는가 등이다.
'배씨의 1인극'이라는 검찰수사 결과를 믿지않는 한나라당은 '짜맞추기 수사에 따른 희생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배씨가 청문회에 출석할 것에 대비해 '혼자서 모든 것을 뒤집어 쓴 것이 억울하지 않느냐'는 동정성 질문을 준비했다. 한나라당의 관심은 24일 출석할 연정희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씨가 최회장의 구속사실을 미리 알리는 등 로비를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것에서부터 엇갈리고있는 호피무늬 코트의 반납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연씨가 야당 측의 주장대로 1월8일 반납한 것이 아니라 사직동팀이 내사를 시작한 1월15일 이후에도 입고 다녔다면 그 동안의 연씨 주장은 신뢰성을 잃게 된다. 야당 측은 연씨가 사직동팀의 권유에 따라 뒤늦게 코트를 반납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25일 이형자씨에 대해서는 이들에 대한 옷 로비 이외의 로비의혹이 집중추궁될 것으로 보인다. 배씨가 대납요구했다는 2천400만원은 재벌회장 부인의 로비규모와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다. 이런 점 때문에 야당은 연씨가 지난 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서 1억원어치의 코트 3벌을 샀다는 증언을 확보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증인신문을 벌이면서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언급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을 경우 청문회는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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