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경산조폐창 방문조사

입력 1999-08-21 00:00:00

20일 오전 경산조폐창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국회'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는 옥천조폐창의 경산창으로의 통폐합과 그 결정 과정의 합법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산창 정문에서 해직 노조원의 의원들 진입 저지와 유인학조폐공사사장의 조폐창 전면공개 불가 등의 해프닝으로 회의는 당초보다 1시간 밀린 오전 11시에야 임규진경산조폐창장의 현황보고와 질의로 본격 진행.

한나라당 서훈의원은 지난 6월 한나라당 조사단으로 이 곳을 방문, 경산창의 부실 현장을 담은 사진을 제시하면서 창 통합이 비상식적 결정이라고 단언. 그는 또 "옥천창은 600억원을 들여 건축한지 10년 밖에 되지 않은데 반해 경산창은 25년이나 되며 보유토지의 70%가 군용통신보호구역이고 주변은 주거와 학원용지라서 공장 신·개축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 국민회의 방용석의원도 "경산창 이전으로 물류비용이 72%나 증가되지 않았느냐"고 추궁.

○…특위는 또 당초 일정과 달리 노조 측으로부터도 조사 목적 관련 사안에 한해 견해를 청취. 노조 경산지부 강호천지부장은 "통합 이후 보안상 필수적인 계수공정이 대폭 축소되고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다 공장환경 열악에 따라 설비설치와 함께 조업이 진행될 정도"라며 통합의 문제점을 적시. 강지부장은 또 "통합 당시 경산에 도착한 직원들이 작업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에 불만하자 공사 간부가 '이렇게 빨리 복귀할 줄 몰랐다'고 하더라"며 "이는 진형구전대검공안부장이 '노조가 너무 싱겁게 손을 들었다'고 한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라고 주장.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경산창 정문에 도착한 국민회의 박광태·천정배의원 등이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민주노총 관계자 및 해직노동자 20여명이 조사 동참을 요구하며 의원들을 제지, 욕설·고함과 함께 한바탕 몸싸움. 해직 노동자들은 "국회의원은 못믿겠다. 대충 조사하려면 국정조사를 왜 하느냐"고 목청. 또 회의장에 도착한 뒤엔 유사장이 "국가 주요 시설을 모두 공개할 수 없다"며 출입제한을 요구, 서의원이 항의해 특위 위원 전원과 보좌진 일부가 현장검증에 참여했지만'금배지'가 곳곳에서 봉변.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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