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아파트 분양 '이곳을 노려라'

입력 1999-08-20 14:00:00

지역 건설업체들이 하반기 신규 분양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대구 건설업체들은 IMF 이전 수준의 분양실적을 올렸다. 일부 단지는 분양경쟁률이 10대1을 넘었고 거래가격과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 주택 수요의 꾸준한 증가를 반영했다.

우방, 건영, 도시개발공사 등은 하반기 분양 사업을 확정하면서 단지특성화, 저렴한 분양가 등을 판매 전략으로 내세우며 수요자 끌기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확정된 신규 분양 아파트의 특성과 규모 등을 알아본다.

--우방 감삼지구

우방 감삼지구 위치도

우방은 오는 9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감삼지구 2만5천여평의 부지에 2천160가구를 분양한다. 단일 회사가 2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IMF 이후 대구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우방은 창사 이래 사업규모가 가장 큰 단지를 분양하는 만큼 감삼지구를 통해 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치 및 교통

감삼지구는 죽전네거리 인근 옛 고려나일론 부지다. 수성구 만촌동 의무사 부지와 함께 대구에 남은 마지막 부도심 개발예정지로 꼽히는 곳이다. 달서구 성서, 용산, 장기지구 등과 비교해 위치와 교통 조건이 좋다는 게 우방 측의 설명이다. 200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2호선 죽전역과 300m 거리에 있다. 자동차로 5분 이내에 구마.경부.88.중앙고속도로를 탈 수 있어 연계 도로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달서구는 97년 11월 이후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는 상태여서 예상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서와 용산지역은 수성구 시지와 함께 대구 전체의 아파트 전세 및 거래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단지특성

감삼지구는 입주자들이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프로모데스가 아파트 단지 안에 대형 할인점을 열어 '원스톱 쇼핑'체계를 갖춘다. 단지 조성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에 초.중학교가 신설된다.

주민 문화생활을 위해 6라인의 정규 규격 수영장이 세워지고 에어로빅, 헬스 등을 할 수 있는 입주민 전용 시설이 들어선다. 감삼지구 인근 용산지구에는 종합스포츠 시설 및 문화공간을 확보한 대구학생문화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초고속 광케이블이 집집마다 깔려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고 텔레비전을 통해 각종 화상 정보를 수집, 활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체계도 갖춘다.

우방은 지역난방과 무인경비체계를 갖춰 다른 지역 아파트에 비해 한달 평균 7만원 이상의 관리비가 절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적은 관리비는 아파트 가격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형 및 분양가

20.25.28.34.37.46.53평형 등 모두 7가지 평형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중 34평형이 864가구로 가장 많고 53평형은 48가구로 가장 적다. 안목치수를 적용, 사용가능한 실평수가 평형에 따라 평균 1.8평 늘어나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평면 설계를 할 때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해 기존에 공급된 아파트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우방이 분양 직전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 분양가다. 연간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수요가 2만여가구인 점을 감안할 때 분양가를 높여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대규모 단지인 만큼 최저수준으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아무리 높아도 32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34평형 기준으로 1억8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당 분양가를 300만원에 맞추자는 의견도 나왔다.

평당 가격을 300만~320만원으로 봤을 때 98년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방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적은 관리비, 교통 및 편의시설의 우수성 등을 골고루 갖춘 미니 신도시가 될 것"이라며 "시장 조사와 수요자 취향 분석이 끝나는대로 본격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555-7711

全桂完기자

--도개공 강나루타운

금호강과 동촌유원지를 끼고 있는 대구도시개발공사의 강나루타운 (421가구)은 9월 초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은 코오롱건설이 맡았다.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녹지율을 크게 높였고 단지 안에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배치해 공원 속 공원 개념을 도입했다. 105.106동 1층 분양자를 위해 전용정원을 제공한다.

통합경비체계를 갖추고 홈오토메이션, 위성방송, 영상자막 공고 장치 등이 설치된다.

타업체 아파트와 달리 공정률이 50%에 이른 시점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중도금 및 잔금 납입에 대한 부담이 적다. 2000년 8월 이전에 입주를 마칠 수 있다.

아파트는 6개동으로 22평형 137가구, 23평형 132가구, 32평형 152가구다.

32평형은 가구 전체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도시개발공사는 일반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식기건조기, 고급거실장 등 마감재를 고급화했다.

강나루타운이 주택개량사업의 하나로 이뤄지는 만큼 분양가도 크게 낮췄다. 도심지로는 드물게 평당 280만원 아래로 맞춰 32평형이 9천만원선에서 분양된다. 또 입주 이후 주민들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코니 새시를 무료 설치해주기로 했다. 최무달 부장은 "도심지에서 낮은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만큼 서민층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의 (053)350-0216.

--건영 칠곡2차

이달 31일까지 분양 신청을 받는 대구시 북구 구암동 칠곡2차 건영아파트 250가구는 칠곡2지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공영택지에 세워진다. 2지구 단지 중심에 있고 인근에 대단지와 공원을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영은 법정관리업체에 대한 시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공사 보증을 하는 주택공제조합과 공동명의의 통장을 개설, 입주예정자 납부금액만큼 공사하는 직불현장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분양가도 비교적 싼편이다. 평당 270만원대로 현재 조성 중인 칠곡3지구에 비도 30만원 정도 낮다. 24평형 분양가는 1층.최상층 6천320만원, 중간층 6천470만원이다. 이익률을 낮추더라도 법정관리에 따른 기업이미지를 바꿔보자는 게 건영의 방침이다.

융자는 연리 10% 이하로 분양가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어 다른 단지에 비해 조건이 좋은 편이다.

단지는 14~17층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평형은 모두 23~25평형이며 방 3칸에 주방거실 분리형과 주방거실 혼합형 두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입주예정일을 2001년 9월로 잡고 있지만 예정보다 조금 일찍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 (053)744-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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