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탕감위해 5년거치 5년상환 특별법 제정요구

입력 1999-08-20 14:43:00

20일부터 사흘간 영천시 금호강 둔치에서 열리는 제5회 경북 농업경영인 대회는 격년제 농민후계자들의 잔치 마당이다.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 이동우회장(48)은 "행사의 1차적 목적은 회원 가족들의 단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농가부채 문제가 이슈"라고 밝혔다.

정부의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이 적어 번번이 일과성 생색 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 특히 원리금을 내지 못해 이미 적색거래자로 분류돼 있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지원책들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회장은 "우리는 무리하게 부채 탕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고 농가부채에 대해 최소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정도의 장기저리로 전환하는 등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행사 일정에 농가부채관련 회원들의 발표회가 준비돼 있고 부채해결을 요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회장은 읍면동마다 골고루 분포돼 있는 전체 회원들이 한덩어리가 되지못해 다소 아쉽지만 이런 행사를 계기로 힘을 합쳐나가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 농민단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자 이회장은 "생각해본 일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농민회가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는데는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86년 농민후계자로 선정돼 경주시 외동에서 쌀.채소농사를 짓고 있는 이회장은 농업은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목을 개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길놀이 및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개회된 이번 대회에는 회원과 가족 1만5천여명이 참가, 2박3일간 야영을 하며 가족의 밤.여성농업인 한마당.초청강좌.워크숍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영천.金才烈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