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대상 발명교실 인기

입력 1999-08-19 14:03:00

17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초등학교 실습실. 30여명의 남녀 중학생들이 30도가 넘는 바깥 무더위도 잊은 채 에어로켓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옆에 앉은 학생들과 연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잠시후 운동장에서는 로켓 발사가 진행됐다. 각자의 로켓이 하늘을 날며 멋진 포물선을 그릴 때마다 학생들은 감탄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켓의 재료라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쿠르트 병과 OHP용지, 고무찰흙에다 스카치 테이프. 발사대도 PVC파이프와 고무호스, PET 병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재료 만으로도 로켓의 원리를 체감하고 발사까지 직접 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했다.

이날 실습은 대구 동부교육청 발명교실이 여름방학 중 운영하는 중학생 꿈나무 발명교실 2기생들의 2일째 수업. 18일에는 모터를 이용한 떨림 만으로 움직이는 진동카를 만들어보며 휴대폰이나 무선호출기 등에 사용된 떨림장치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엉뚱한 발상 하나가 위대한 발명가를 낳는다'는 표어 아래 지난 97년부터 시도별로 2개씩 운영되고 있는 발명교실. 지역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구의 동부와 남부 발명교실은 초.중생들 사이에 인기있는 체험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기중에는 초등학생들이, 방학중에는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구 발명교실에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에만 200여명의 중학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참가학생들은 학교당 4, 5명으로 각 학교 과학반이나 발명반 학생들을 위주로 하되 교장 추천을 거친 영재들이다.

운영시간은 1기당 10시간 안팎으로 그리 길지 않지만 과학과 발명에 대한 자세와 사고방법 등 기본적인 내용만은 확실히 심어준다는 게 담당교사들의 방침. 과학발명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고 아이디어를 만들며 실제 발명 기법을 훈련하고 발명품을 직접 제작해보는 단계로 진행된다.

동부 발명교실 우경돈교사는 "초.중학생 때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되면 탐구력과 창의력 개발이 한층 쉬워진다"며 "발명교실을 거쳐가는 학생들이 장래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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