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6월항쟁 전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집권연장 시도를 막기 위해 일부 군 장성들이 '전두환 축출, 1노3김 체포'까지 논의하는 등 조직적인 거사 움직임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병호(安秉浩·59) 전 수방사령관은 18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86년 가을부터 '친위 별동대' 등 전두환 대통령의 집권연장 시도와 관련한 소문이 군 내부에서 나돌았으며 이런 시도를 막기 위해 군 장성 모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육본 작전처장으로 군 장성 모임의 간사를 맡았던 안씨는 "육사 20기 전후 소장파 장성 4명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4·13 호헌조치'후 특전여단장·보병사단장. 군사령관 등 육군의 고위장성들까지 가담해 34명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그는 "세 확대와 보안유지를 위해 공수여단 등 수도권 친위부대 지휘관과 보안사 고위층을 끌여들었다"면서 "4·13 조치로 군 동원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에서는'全대통령을 축출하고 1노3김도 체포하자'는 강경론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