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피폐해 가는 地域經濟

입력 1999-08-18 15:17:00

대구와 경북 등 지역의 경제사정이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97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편입된 후 전국적으로 경제난을 다 같이 겪고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지역의 경우는 IMF와는 무관하게 97년 한해만 해도 가구당 자산액이 전국15개 시·도중 대구는 7위, 경북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에 밝힌 '97년기준 국부통계조사 결과'(확정치)에 따르면 지역 경제의 위상은 실로 충격적이다.우선 경북은 1가구당 가계자산이 전국평균치보다 1천55만원이나 낮은 전국 최하위로, 전국평균의 83.9%, 도지는 6천670만원으로 7위를 기록했지만 광역시중에는 4위수준에 머물렀으며 가계자산 규모는 광역시 평균치에도 못미쳐 대구·경북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은 한마디로 평균치 이하임을 입증해준다.

물론 가구당 가계자산만으로 특정지역의 잘살고 못살고를 단정짓는데는 부분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당해지역의 소득과 생활수준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경제주체별 자산총량조사에서는 대구가 시·도별구성비에서 총117조원으로 인천의 137조원에 완전히 추월됐음이 입증됐다. 통계청이 이보다 앞서 발표한 97년기준 대구의 1인당 총생산액은 전국평균의 68%수준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85년 이후 12년 연속 꼴찌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대구의 생산활동이 이처럼 기록적으로 저조했던 원인은 주력산업인 섬유를 비롯, 조립금속, 기타 기계 등 제조업 전반과 도·소매업, 금융·운수창고업 등이 모두 위축된 때문이다.

지역의 경제가 이처럼 발전은커녕 날로 피폐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거듭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역내산업의 구조조정 분야다. 우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조정의 확고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과잉 생산시설을 구조조정을 통한 정리와 고부가업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비용절감과 경영의 합리화, 기업의 전문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일이다. 아울러 우리는 지역기업인들의 정보화마인드를 짚고자 한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최근 1개월간 개인도메인(영문주소) 등록신청을 받은 결과 수도권비중이 75.7%에 대구 3.2%, 경북은 2.1%에 그쳤다.

기업인들의 정보화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한 지자체들의 체계적인 정보화계획 마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당국과 기업인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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