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막바지...자녀 개학준비 지도

입력 1999-08-18 14:04:00

자녀들의 여름 방학이 일주일 내지 열흘 뒤면 끝난다.

대구시내 중고등학생들은 24~25일 전후해서, 초등학교는 9월1일부터 개학할 예정이어서 지금부터 느슨해진 생활을 점검해보고 후학기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준비를 해야할 때다.

대구 대곡중학교 윤엽자 교감은 "방학 기간 중에도 학교 생활 리듬을 크게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정 생활을 하도록 자녀를 지도해야한다. 그 리듬에 맞춰서 경험 학습이나 현장 공부를 하도록 이끌어야지 마구 늦잠을 자도록 내버려두거나 나태한 생활을 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학교 생활 리듬에 맞추어서 일찍 일어나고 어느정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게 부모가 해야할 일이다. 대부분 부모들은 방학 기간중 자녀 교육을 학원에 떠맡겨버리고 안심하는데, 이는 절대 금물. 제대로 학원에 다니는지 수업시간에는 철저히 나오는지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자녀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창조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학원에만 다니면 안심하는데 그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아야한다"고 윤교감은 말한다. 최근 청소년들의 노래방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대낮에도 남녀 학생들이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할 일없이 몰려 다니면서 노는게 습관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찰해야하고 때로는 부모들이 적극 개입하여 수업 대응력을 길러주어야한다.

중고등학생 자녀들의 방학 갈무리의 막바지 과제중의 하나는 봉사 시간. 20시간을 봉사해야 2점을 얻게 돼있는 자원 봉사 활동을 제대로 시키려면 부모들이 적절한 봉사대상지인지, 제대로 봉사활동을 시키는지 확인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 청소년들은 점수따기에 혈안이 되어서 공공 기관이 아닌 개인 점포에서 청소나 쓰레기 줍기를 하는 등 일부 변질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대구지하철본부 신기역 관계자는 "슬리퍼 착용을 금지하고 단정한 복장을 하고 사전에 알리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허용한다"고 밝혀 '봉사의 본질은 이타행'임을 사전에 알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대충 시간만 때우거나 공공 기관의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을 해야 점수를 얻기 위한 땜질용 봉사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각 학교마다 가족신문 만들기나 가족회의 하기를 통해 가족 대화의 소중함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가정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 시키고 있는데, 이런 과제물을 하는데는 부모들이 꼭 협조해야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자녀와 귀가 시간을 약속해서 함께 가족신문을 만들고, 과제물 점검을 통해 자녀들의 방학생활을 점검하고 생활에 대한 적응력도 높여주어야한다.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 자녀에게는 친구나 선생님에게 직접 편지를 쓰도록 가르쳐 아무리 기계가 세상을 바꾸어도 '사람사는 법도'는 따로 있음을 가르쳐야한다. 이밖에 뉴스 청취 숙제를 할 때는 연습장과 연필을 꼭 가지고 헤드라인 기사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도록 유도하며 특별히 자녀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별도 자료를 모으도록 서적이나 도서관 자료 검색을 도와준다.

신문기사 모음 숙제를 할 때는 가위를 갖고 자료를 즉시 오려두도록 해야하며, 오린 기사의 출처와 날짜를 뒷면에 적어두도록 지도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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