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사건으로 같은 법정에 차례로 선 임창열 주혜란 부부는 대조적인 행동과 태도를 보였다. 먼저 검정색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 묶은 주씨는 재판부의 호명에 따라 피고인 대기석에서 피고인석까지 구두 소리를 내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성큼 성큼 걸어나왔다.
주씨는 검찰의 직접신문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답해나갔으며, 특히 "국가 정책에 관한 사항을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은 잘못이 아닌가"라고 추궁하는 검사의 신문에 "크게 잘못됐습니다"라고 큰소리로말하기도 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정색 정장 차림의 임지사는 초췌하고 꺼칠한 모습으로 법정 피고인석에 등장했다.
재판부의 인정신문에서도 임지사는 시종 나지막한 음성으로 답해나갔으며,직업은 '경기도지사'라고 말했다.
임지사를 대신해 변호인은 "임지사가 갑자기 구속되는 바람에 검찰 조사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진술하고 어떤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임지사에 대한 수사기록을 입수하기전까지 방어권차원에서 검찰의 직접신문과 변호인반대신문을 연기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임피고인에게 수면시간과 생각할 시간 등을충분히 줬을 뿐아니라 변호인 접견도 했는데 지사라는 분이 어떤 진술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공판은 주씨에 대한 신문이 끝난뒤 임씨에 대한 신문이 이어지는 바람에 '법정 부부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인천지법 103호법정 앞에는 재판이 시작되기 한시간전부터 방청객 100여명이 몰려 법정에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재판이 시작될 무렵 70석 규모의 법정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방청객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으며, 황준기(黃俊基)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등 경기도간부와 인천시의 고위공무원, 주혜란씨의 어머니를 비롯한 주씨의 가족 등도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임창열 경기지사 부부에 대한 신문이 끝나자 방청객의 절반 가량이썰물처럼 빠져나가 눈길을 끌었다.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은 이날중 구형을 요구했으나, "비서의 사후보고를 받고서야 서 전 행장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알았다"는 변호인 반대신문 내용이 검찰측의 반발을 사 다음 공판에서 신문을 계속하기로했다.
짙은 감색양복 차림의최시장은 검사의 신문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분히답변했으나 "선거자금 조달 목적으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가서야 받은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띄엄띄엄 대답, 초조함을억누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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