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람들이 다 있다."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수십년간 한 곳만 파는 사람들. 한국비디오작가협회 김태환(60)회장도 그런 사람중 하나다.
그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디오박물관인 '한국영상박물관'을 만들고 있다. 대구 중구 화정동(대구극장 맞은편) 건물 64평에 비디오카메라, 영사기, 녹음기, 비디오 등 375점을 전시해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각종 서적과 포스터, 필름 등을 합치면 총 1천475점이다.
일본 빅터(JVC)사가 1967년 처음 출시한 VTR, 소니 카메라 1100A, 도시바 1호 카메라 등 일본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장비들도 상당수다. 1978년 당시 집한채 값인 480만원을 주고 산 일제 비디오카메라를 비롯해 전국, 그것도 모자라 일본 가전회사와 골동품가게까지 뒤진 끝에 모은 것들이다.
비디오카메라 VTR 한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널리 보급됐지만 비디오관련 정보는 빈약한 편. 대학에 영상관련 학과들이 많이 생겨나지만 논문 한 편 제대로 쓸 수도 없는 것이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박물관의 개관은 의미가 크다.
김회장이 비디오에 심취한 것은 복싱 국제심판을 맡고 있던 78년.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8㎜ 필름으로 경기를 기록하던 중 서울 청계천에서 비디오를 만났다. "도깨비한테 홀린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비디오에 인생을 걸었다. 전국 30여개 지부를 둔 한국비디오작가협회를 만들어 비디오를 예술의 한 장르로 승격시키는데 열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비디오대전을 창설했고, 전국을 돌며 열고 있는 한국 비디오촬영대회도 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다.
한국영상박물관에는 스틸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각종 비디오자료들도 전시된다. 대구 지하철, 신천하수처리장, 대백프라자 공사 현장 모습 등 대구의 모습을 담은 자료도 30여점이나 된다.
김회장은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미래예술'의 한 장르인 비디오의 격을 높이고 대구를 '비디오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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