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본부 주변 대우 90층아파트 안된다"

입력 1999-08-16 00:00:00

미국의 원로 언론인 월터 크롱카이트(83)가 한국의 (주)대우와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유엔본부 건물 인근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주거용 건물을 세우려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같은 계획의 추진을 중단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은퇴 이전 CBS TV 뉴스 앵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크롱카이트는 아파트 건물신축 예정지 인근에 살고 있으며 90층 짜리 아파트가 들어서면 39층인 유엔본부 건물이 압도당한다는 이유로 건설공사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에 소속돼 있다.

그는 김 대통령에서 지난 2일자로 보낸 서한에서 "그 규모와 활동범위 그리고 유명세로 볼 때 사실상 한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주)대우가 아파트 건물신축 예정지의 소유주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의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신축 건물의 크기가 유엔본부 건물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유엔본부와 주변의 공원이 완전히 압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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