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야기-거래 담보 증거금

입력 1999-08-14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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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불이행 방지를 위해 청산소를 둔다고 지난회에 설명했다. 그러나 청산소 입장에선 신용도가 낮은 개인과의 거래여서 담보를 요구하게 된다. 청산소가 요구하는 담보는 증거금(Margin)이다. 증거금은 '개시 증거금'(Initial Margin)과 '유지 증거금'(Maintenance Margin)으로 나눌 수 있다. 개시 증거금은 선물포지션을 처음 취할 때 납부해야 하는 증거금이고 유지 증거금은 선물포지션을 취한 뒤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증거금 수준이다.

현재 주가지수 선물의 계약단위는 KOSPI 200지수에 50만원을 곱한 금액으로 돼있다. 따라서 KOSPI 200지수 110포인트에서 선물 1계약을 매수하는 것은 5천500만원어치를 매수하는 셈이다. 현물 주식을 매수할 때는 5천500만원을 전액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선물을 매수할 때는 5천500만원의 15%, 825만원만 내면 된다. 선물거래가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도 적은 증거금으로 전체 금액 만큼 투자한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5천500만원어치 현물 주식을 매입해 10% 올랐다면 550만원의 수익이 난다. 주가지수 선물을 샀다면 825만원만 투자하고도 같은 550만원을 벌게 돼 투자금액 대비 66%의 고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10% 하락할 경우 66% 손실을 입게되므로 손익이 현물투자 보다 6.6배나 확대되는 것이다.

이같은 손익확대효과 때문에 선물이 위험한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또 투자때 납부해야 하는 증거금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는 게 아니라 일부는 대용증권으로 납부할 수 있어 손익확대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주가지수 선물의 경우 개시 증거금 15%중 10%를 대용증권으로, 나머지 5%는 현금으로 납부할 수 있다. 앞서 제시한 사례에 적용할 경우 현금 275만원만 있으면 선물 1계약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수가 10%만 등락해도 투자원금 대비 200%의 이익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태형.LG선물(주)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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