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불볕 더위 도로도 몸살

입력 1999-08-14 00:00:00

10여일째 계속된 불볕 더위로 도내 일부 국도와 지방도에서 도로 표면의 아스팔트 성분이 녹아 압출(壓出)되는 노면 플러싱(flushing) 현상이 속출, 교통사고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안동지역의 경우 이번 폭염이 시작된 이후 안동시 정하동~ 남선면 신석리 등 안동~포항간 국도 일부 구간과 안동~영주, 영덕~안동~예천간 국도 등지에서 플러싱 현상이 심한 실정이다.

이 현상이 나타난 구간에는 운행중인 차량 바퀴와 노면간의 마찰계수가 크게 떨어져 운전자들이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아 차량 미끄럼 방지를 위한 노면절삭, 위험 표지판 설치 등 사고방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 11, 12일 양일간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버스와 승용차가 정면 충돌하는 등의 2건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노면 플러싱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치 도로에 검은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노면이 번들거리고 울퉁불퉁해지는 이 현상은 폭염 뿐만 아니라 도로 포장공사 때 부실한 다짐작업과 배합비율이 잘못된 불량 아스콘을 사용하거나 과적차량 운행 등으로도 발생한다.

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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