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노조원 격렬시위

입력 1999-08-14 00:00:00

'농·축협 통합법안'반발 지방서도 귀경 잇따라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 김정수)와 전국축협노조(위원장 김의열)가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전격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는등 농·축협 통합법안을 둘러싼 축협 노조원들의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 문화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동조합 통합법안이 특검제와 맞교환된 것은 축산농민을 놓고 정치흥정을 벌인 것에 다름 아니다"며 "축협중앙회·전국축협 노조원 2만여명은 통합안 국회통과와 관계없이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어 신용사업장 노조원들의 파업참가와 관련, "지방노동위원회가 불법이라는 통보를 해왔으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용부문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노조는 또 "조합원들은 물론 전국 각지의 축산농민 10만여명도 상경,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며 농·축협 통합법안 강행처리에 대한 사과와 철회,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전날 밤 여의도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축협 조합원 3천여명은 문화마당앞 국회방향 진입로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수차례에 걸쳐 국회진입을 시도하는 등 하루종일 경찰과 대치했다.

또 지방에서 상경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5천여명도 도착하는대로 합류,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농성을 벌일 계획이어서 농·축협 통합법안 통과에 따른 진통은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신구범(愼久範) 축협중앙회장의 할복사태로 격앙된 조합원들은 전날 밤 문화마당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뒤 이날 오전 6시께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멩이와 쇠파이프를 동원, 30여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0여명이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오전 6시45분께 국회의사당앞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1천여명 가운데 2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