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배가 고파 먹거리를 훔치는 극빈형 범죄는 계속돼 '빈익빈 부익부'의 왜곡된 사회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3일 슈퍼마켓에서 식품류를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32.여.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2일 낮 12시30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ㄷ마트에 들어가 초콜렛.우유 등 7천여원 상당의 식품을 훔쳤는데 경찰조사 결과, 경남 김해시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던 박씨는 지난 98년 돈을 벌기 위해 가출, 대구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해고돼 3개월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으며 최근 3일 동안 굶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물행상을 하던 김모(40.주거부정)씨도 지난 10일 새벽 1시쯤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ㅈ상회에서 7천800원 상당의 달걀 80여개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손수레에서 잠을 자며 박스 등 고물을 주워 팔아 하루 4천~5천원 정도의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 갔으나 최근 이마저 수입이 끊겨 며칠을 굶다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것.
대구지역 각 경찰서에는 최근 이같은 극빈형 단순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조사과정에서 사정이 딱한 피의자들에게 경찰관이 식사를 제공하거나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는 경우도 많다.
수성경찰서 한 형사는 "배가 고파 식품류나 몇 천원 정도의 현금을 훔치는 극빈자들은 오갈데가 없어 오히려 처벌을 원할 경우에는 입건을 시킬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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