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밭 계약 노동자로 한국인의 미주 진출에 초석을 놓았던 하와이 초기 이민에 관한 보기 드문 한 가족사의 기록이 매일신문사에 입수됐다. 미국 이민자들은 중국까지 총괄하는 우리 해외 독립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원이 됐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들이 현지 삶에 뿌리내렸으며, 어떻게 독립운동권에 편입되고, 자녀를 어떻게 키워 성공한 가족으로 뻗어 나갔는지 등에 대한 기록은 극히 드물다.
이번 광복절에 매일신문사가 입수한 책은 대구·경북 출신인 초기 이민 가족의 얘기를 다룬 것. 현재 85세 된 맏딸이 기억을 더듬고 전문가의 퇴고를 받아 하와이대학 출판부에서 정리한 단행본이다.
'두 이민자의 꿈'이란 제목 아래 영어로 씌어진 이 책에는, 마음 내기 쉽지 않았을 당시 하와이 이민의 꿈, '사진 결혼'이라는 독특한 가정 이루기, 농장 노동자에서 성공한 교민으로 가정을 성장시켜 가는 과정, 이승만이 빚어낸 하와이 이민 사회의 분열과 갈등 등 전형적인 하와이 이민 모습이 현장감 그대로 서려 있다.특히 영남지역 출신의 현지 부인들이 '영남부인회'를 만들어, 3·1운동 직전에 대표를 국내로 파견했다는 기술도 들어 있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우리 독립운동사는 또하나의 긍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페이지에 달하는 원문 중 이민 초기 이야기를 줄여 간추렸으며, 책은 LA·하와이 등에서 우리 초기 이민사 및 독립운동사를 연구해 온 안형주씨가 기증했다. 안씨는 많은 양의 귀중 사료를 수집해 있고, UCLA에 상당수를 기증해 별도의 컬렉션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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