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8.15 남북 불교도 동시법회가 열린다.
서울 조계사와 묘향산 보현사를 비롯한 남북한 및 해외사찰에서는 15일 오후 2시 일제히 법회를 열고 남북한 공동발원문과 양측 불교계 대표의 인사말을 낭독한다.이날 법회는 지난 6월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총재 고산)와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 부처님 오신 날 공동법회나 동시법회는 여러 차례 열렸지만 광복절을 맞아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낮 12시 전국의 사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33번의 타종이 실시되며 이어 조계사에서 분단 희생자 천도(薦度)를 위한 영산재(靈山齋)가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모습을 재현한 불교의 전통의식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태고종 영산재 보존회원들이 직접 시연한다.
영산재 보존회원들은 사물(종.목어.운판.북)을 치고 바라춤을 추면서 6.25전쟁 희생자는 물론 이산가족 사망자, 북한 식량난 희생자, 국가경제위기 희생자, 통일운동 희생자, 서해교전 사망자, 수해 희생자 등의 혼령이 극락으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할 예정이다.
이어 남북한 불교도들은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와 묘향산 보현사를 비롯 남북한 및 해외사찰에서 일제히 법회를 열고 남북 불교도가 공동으로 작성한 '민족의 화합.평화.통일기원 남북 동동발원문'을 봉독하는 한편 양측 대표의 인사말을 대독할 예정이다.
고산 불추위 총재는 미리 발표한 인사말에서 "화합과 공생의 부처님 자비사상을 지켜가는 우리 불제자들이 맨앞에 서서 통일의 길을 열어가자"고 당부했으며, 박태화 불교도연맹 위원장은 "통일조국의 현세 지상정토를 구현하기 위해 남녘의 형제불자들과 굳게 손잡고 통일 실천행을 과감히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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