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화 연고지 대구 이전 추진

입력 1999-08-11 00:00:00

프로축구 천안 일화(대표이사 박규남)가 대구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일화는 최근 충남 천안에서 대구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대구시체육회(대구시축구협회 업무 대행)에 그 가능성을 타진했다. 10일 일화 한 관계자는 "대구 등 타도시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고지 이전에 앞서 대구시와 운동장 사용료, 경기장 광고권, 매점 사용권 등을 협의해야 한다면서 대구시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또 일화는 회장 공석으로 지난 2월부터 파행 운영중인 대구시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지역 축구인들은 대구 축구계의 숙원인 프로축구팀 영입과 축구협회 정상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일로 환영하고 있다. 한 지역 축구인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팀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체육회는 이와관련, 축구협회를 정상화한 후에 프로축구팀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체육회 이원팔사무처장은 "일화가 축구협회장을 맡는 것은 곤란하다"며 "연고지 이전에 따른 협의는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화는 지난 88년 창단한 후 한국프로축구대회를 3연패(93~95년)한 명문구단으로 96년부터 천안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나 홈경기장인 오룡운동장에 조명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화에는 신태용(대구공고-영남대)을 비롯 김해운, 박남열, 황연석 (이상 대구대)등의 지역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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