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9일 기자회견의 화두는 '3김 청산'과 '제2창당'이다.
이총재 스스로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3김 정치 청산과 제2창당을 시작하며'라고 밝혔듯이 이총재는 오는 31일 총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3김 정치 청산과 당 쇄신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총재는 우선 3김 정치를 '지역할거 정치와 패거리 정치, 보스 정치, 밀실야합 정치'라고 규정하고 '국민존중의 정치,국민통합의 정치,정책경쟁의 정치'를 대칭점에 놓았다. 이총재는 "우리 정치는 아직도 이같은 낡은 3김 정치에 발목이 잡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는 국민회의를 탈당,정파를 초월한 대통령으로 국정에 전념해 줄 것을 촉구하고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는 내각제개헌 약속을 파기한 데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총재는 또다른 1김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야당이 분열되면 3김 정치 청산은 고사하고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도 바로잡을 수가 없다"며 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어 "오늘부터 우리 당은 제2창당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고 '뉴 밀레니엄위원회'를 통해 당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뉴 밀레니엄위원회'를 통해 당명 개칭 등 당 쇄신방안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총재가 밝힌 제2의 창당의 핵심은 조만간 단행될 당직개편이다. 이총재가 이번 당직개편에서도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등 핵심당직에 하순봉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을 재포진시킬 경우 '제2의 창당'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제2창당'이란 용어부터 문제삼고 있다. 이총재가 과거 신한국당의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해 '제2창당'을 부르짖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이 '보수안정 세력'이라는 점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또 제2창당이라는 구호가 여권이 먼저 주장한 제2건국이나 신당 창당의 아류가 아니냐는 것이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