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속도전'이 진행되고 있는 장전항에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
어둠이 내리는가 싶으면 장전항 건설현장은 일제히 조명이 켜지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장전항 본부두공사와 온정리 온천장 공사에 투입되는 있는 인력은 남한 근로자 300~400명, 북한 근로자 300명 등 600~700명에 이르고 있다.
남한 근로자들은 건축과 토목현장에, 북한 근로자들은 발파, 장비 등에 주로 투입돼 일하고 있다.
장전항 공사현장이 남쪽 공사현장과 다른 점은 매일 현장에 남녀로 구성된 북측위문단이 나와 붉은기를 흔들며 작업을 독려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에도 장전항 본부두 공사현장에는 '사상도 기술도 문화도 주체의 요구대로'라는 문구를 큼직하게 써붙인 버스가 나와 노래를 틀며 1시간동안 근로자들의 신명(?)을 돋우고 돌아갔다.
여기에 남한 근로자들은 1시간이면 충분한 아침, 점심 등 식사시간이 최소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음이 조급해진 현대직원이 처음에 "식사가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묻자 북한 근로자들은 "어차피 먹자고 하는 일인데 왜 그러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처음보다 식사시간이 상당히 단축됐으며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현대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다는 사실이다.
현대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은 꼭 도시락을 지참하고 현장에 나오며 반찬 등 도시락의 품질도 괜찮은 편이다"며 "이는 어촌, 농촌, 관광지, 군사항 등 요소를 두루 갖춘 온정리가 북한에서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지역이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고 말했다.
반면 남한 근로자들은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0월말 완공이라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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