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만에 온정리에 금강산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가장 바빠진 곳은 온정리의 유일한 병원인 (주)현대아산 금강산 병원이었다.
온정각 휴게소옆에 위치한 금강산 병원은 외과전문의인 선우영(51)박사와 중국 연변교포 간호사 2명 등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책임져야 하는 남한사람들은 금강산 관광객과 공사현장 근로자 500여명등 2천300명에 달한다.
금강산 기후가 유달리 변덕스럽기 때문에 감기, 몸살 그리고 골절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때는 하루평균 10~20명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자 금강산 병원은 개점휴업상태로 지루한(?)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유달리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선우박사는 병원 환자대기실 한쪽에서만 전파가 잡히는 한국라디오방송(KBS강릉방송) 뉴스를 듣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 됐다.
그러던중 뉴스를 통해 관광객들이 다시 온다는 소식이 나오자 선우박사 일행은 마음도 몸도 바빠졌다.
남양순 간호사는 "40여일만에 관광객을 다시 보니 반갑다"며 "산행도중 조금이라도 아프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온정리 소식통'인 선우박사는 6일 오전 일찍 병원에 나와 병상과 수술실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제일 먼저 통관사무소 앞으로 달려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또 오후에는 아껴뒀던 캔맥주를 들고 첫 날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온정각 휴게소에 나타났다.
선우박사는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에서 부족한 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다"며 "보고 싶던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 오니까 너무 기뻐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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