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파이낸스사 드러나는 문제점

입력 1999-08-07 14:12:00

조은파이낸스 부산 본사를 비롯 전국 6개 지사와 지점이 모두 문을 닫고 잠적해 출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파이낸스 업체들의 자금 모금과 투자방식 등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조은파이낸스의 경우 지난 98년 11월 장모(45)씨를 대표이사로 하고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법인 설립을 한 뒤 올초부터 서울 2개, 대구 2개, 울산과 포항 등 지역에 6개 지점과 지사를 개설했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대표이사인 장씨는 부산의 ㄷ여객 버스기사로 명목상의 대표일 뿐이며 실제 대표는 김모(38)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업체는 지점과 지사별로 연리 25~30%의 고율의 확정 배당금을 지불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대부분 3~6개월 단위로 기존 출자금에서 빼내 배당금을 지불해왔다는 것.

전국 6개 지점과 지사는 고객들로부터 출자금을 받은 뒤 매일 오후 부산 모은행 구좌에 본사명의로 출자금을 송금해 왔으며, 본사 관계자들이 이번에 출자금을 갖고 잠적함에 따라 각 지역의 고객들이 배당금은 물론 원금을 되돌려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일부 파이낸스의 경우 주식투자와 회사채 매매 등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일부 파이낸스는 아예 출자금만 일정 정도 모은 뒤 잠적하는 사기행각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업체는 콘도건설, 관광지 개발 등 장기사업을 내세워 고객들을 모집하는가 하면 회원을 모집해 온 기존 회원에게 별도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피라미드' 방식까지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조은파이낸스 본사 관계자들이 5일 오전 관련 서류 일체를 갖고 잠적해 정확한 고객명단이나 출자액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의 소재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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