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신입생 모집 줄여야

입력 1999-08-07 00:00:00

◈대구 産情大 최계호교수

대학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증원과 증과를 계속해 나간다면 2001학년도부터 수험생 부족현상을 초래, 2002학년도에는 전체적으로 8% 가량의 정원미달이 발생하게 돼 대학별로 모집인원 감축 등을 통한 대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대구산업정보대학 최계호교수(경영과)가 발표한 '통계적 추세변동 분석에 의한 21C 대학입시 인력의 수급예측'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후 대학의 증원이 지금의 추세로 간다면 2002학년도 입시에서는 모집인원 대비 경쟁률이 0.92:1로 나타나 8% 정도의 정원미달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2000학년도를 앞둔 올해부터 증원을 억제해 나간다해도 2002학년도 대입 경쟁률은 0.96:1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3학생이 60만명대 이하로 떨어지는 2003학년도에는 수험생 인구의 절대적인 감소로 모집인원의 25~34%에 이르는 심각한 정원미달 현상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통계연감에서 발췌한 70년도 이후의 연도별 학교급별 학생수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97년 기준 전국의 전문대학생 수는 72만4천741명으로 70년에 비해 21.6배, 대학생 수는 136만8천461명으로 9.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00학년도에는 76만7천여명으로 추정되는 고3 학생 수가 2001학년도부터 줄기 시작, 현재 중3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3학년도에는 약 58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97학년도 대학 정원자율화 이후 98학년도의 경우 전체 대학이 10.62%인 6만5천여명을 증원해 현재의 입시 경쟁률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갖고 왔다. 최계호 교수는 "교육부의 BK 21 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학부의 정원조정 등 대학별 증원 억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 절대부족에 따른 대학의 신입생 유치에 엄청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교육부의 대입 모집증원 억제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간 빅딜.학과간 통폐합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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