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루대 다닌교수지난 88년 탄소동위원소 연대측정방식에 의해 1260~1390년에 예루살렘이 아닌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던 '토리노 수의(壽衣)'의 꽃가루 입자와 식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수의는 8세기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예루살렘의 헤브루대학 식물학 교수 아비노암 다닌이 주장했다.
다닌 교수는 2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식물학대회에서 "수의에서 명아주속과 풍조목속(風鳥木屬)의 두가지 꽃가루가 함께 발견됐다"며 "이들 두 식물은 전세계에서 '가자'지구라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동시에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토리노 성의에서는 꽃가루와 희미한 식물 영상, 십자가에 못박힌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중 명아주속 꽃가루는 예수의 어깨 부분에서 발견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식물이 가시 면류관을 만드는데 쓰였다고 보고 있다.
다닌 교수는 이들 두가지 식물의 꽃가루는 8세기 이후 스페인 오비에도 성당에 보관돼온 '오비에도의 성안(聖顔)'에서도 발견되며 양쪽 모두에 AB형 혈액이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비에도의 성안'은 숨진 예수의 얼굴을 덮었던 수건으로 믿어진다.
그는 두 성물(聖物)의 유사점으로 보아 '토리노의 수의'는 최소한 8세기 이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