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로 듣던 가곡음반집 나왔다

입력 1999-08-04 14:09:00

홍난파의 가곡 '봉선화'는 1920년 '애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바이올린곡이었으나 김형준의 시 '봉선화'에 곡을 붙여 25년 음악잡지 '세계명작합창가집'에 발표한 한국 최초의 가곡. 32년 최명숙이 콜럼비아레코드 SP음반에 처음 소개한후 40년대 김천애가 녹음하기도 했다.

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유성기(SP)시대 한국예술가곡 음반들을 정리해 복원한 '유성기로 듣던 여명의 한국가곡사' 음반이 신나라뮤직에서 나왔다.

홍난파가 '봉선화'를 발표한 1920년부터 60년대까지 SP로 녹음된 모두 40곡의 가곡을 두 장의 CD에 담은 이 음반은 한국의 대표적 가곡들을 발표 당시의 소리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김천애 현제명 윤심덕 김자경 차재일 이관옥 채선엽 이인범 김혜란 황영금 황영덕 등 초기 명가수 15명의 노래가 담겨 있다. 이들 성악가들의 발성법은 요즘 서구 발성법과는 매우 다른 독일가곡의 '리트 창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복각음반에는 최초의 가곡 음반인 안기영의 '내 고향을 이별하고'를 비롯 이인범의 '내 마음' '가고파'와 이관옥의 '사친'(思親) '자장가', 이상춘의 '동심초', 김혜란의 '고향그리워' 등 SP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또 심연옥이 노래한 '바우고개'가 처음 소개돼 눈길을 끌고 당시 인기가 높았던 연희전문사중창단과 이화여전합창단의 노래도 소개된다.

또 '초기 한국가곡사', '한국가곡사 연표', '해방전 성악 SP음반목록'과 당시 예술가곡과 관련된 신문광고 및 기사 등을 수록한 해설서를 부록으로 실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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