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모후인 '퀸 머더'가 4일 99세 생일을 맞았다.왕실역사의 산 증인이자 가장 웃어른인 퀸 머더는 왕실인사들 가운데 영국민들에게서 거의 무제한의 사랑을 받아온 유일한 인물.
술과 파티, 경마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항상 웃음을 잃지않는 우아한 모습으로 시들지 않는 매력을 과시해왔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런던공습때 대피하지 않고 남아 왕가의 체통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버킹엄궁이 폭격으로 무너졌을 때 그는 "이제 최소한 런던의 동쪽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의연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낭비벽이 심하다는 이유로 언론들의 집중 비난을 받기도 했다.당시 신문들은 퀸 머더가 64만3천 파운드의 연금도 모자라 왕실은행계좌의 예금액가운데 연간 400만파운드(640만달러)를 초과 지출하고 있다며 그의 낭비벽을 꼬집었다.
빅토리아 여왕시대에 스트레스모어 백작의 딸로 태어난 퀸 머더는 훗날의 조지6세와 1923년 결혼했다. 그의 남편은 왕위계승자가 아니었으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리고 미국의 이혼녀 월리스 심프슨과 결혼하는 바람에 1936년 뜻밖에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조지 6세는 1952년 갑자기 사망, 한창 나이인 51세의 퀸 머더는 졸지에 미망인이 됐으며 딸 엘리자베스가 왕위를 계승하면서 48년째 은퇴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1년만 있으면 1세기를 꽉채우는 100세 생일을 맞게 되는 그는 딸인 여왕의 서명이 담긴 100세이상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생일축하카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