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동산의료원 신장내과 김현철(51)교수는 그리 잘 생긴 얼굴이 아닌데도 언제 만나도 기분좋은 '산소'같은 사람이다. 단순히 의사여서라기보다는 그에게서 풍겨나오는 특유의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지난 79년 동산의료원에 혈액투석실을 개설, 신부전 환자 치료의 지방화를 선도한 그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희망의 등불'이나 다름없다.
혈액투석 시작으로 손도 못쓰고 죽어가던 신부전증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그는 그 선에서 머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만성신부전증의 최선 치료법인 신장이식 분야 집중연구에 들어갔다. 몰두한 결과 지난 82년 첫 이식수술을 시행, 지금까지 470건의 수술실적을 거뒀다.
83년과 88년 2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코넬의대 로고신 신센터 교환교수로 활동하면서 해당 분야의 실력과 권위를 키워온 그는 86년 기존의 혈액투석의 문제점을 보완한 '지속적 신대체 요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고 자신이 고안한 '간헐적·정맥 혈액여과법'을 92년 국제학회에 발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 방법을 이뇨제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부종' 치료에 적용, 의료계에 보급확산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부종의 치료방법으로는 이제까지 저염식사와 각종 이뇨제 사용밖에 없었지요. 이뇨제중 가장 강력한 라식스를 대량 투여해도 낫지 않는 난치성 부종의 경우 지금까진 속수무책이었지만 이 방법으로 안전하고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장기 혈액 투석환자에서 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β 2마이크로글로불린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온라인 혈액 투석여과법'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 97년 신장학회에 보고하기도.
경북대사대부고·경북대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병원 수련의, 경주기독병원 내과장을 거쳐 지난 78년 동산의료원에 발을 디딘 그는 대구·경북신장학회장, 대한신장학회이사, 대한이식학회이사, 대구시의사회 학술이사 등을 맡고 있을 정도로 학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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