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제노바와의 전쟁에서 포로가 되지 않았다면 '동방견문록'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고, '동방견문록'이 없었다면 동양이라는 신비의 땅은 유럽에 보다 늦게 알려졌을 테고, 그러면 콜럼버스는 황금과 향료의 땅 동양을 향해 배를 띄우지 않았을 테고, 결과적으로 미국대륙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을까. 역사에 '혹시?'라는 의문과 가정법을 도입해 보면 역사만큼 재미있는 읽을 거리도 드물다. 특히 동서양의 역사속에서 숨쉬고 있는 수많은 인물들을 읽는 것은 흥미진진하다.
출판기획전문가 현공숙(34)씨가 엮고 젊은역사연구회가 감수한 '역사를 정복한 인물세계사'(전 2권·청아출판 펴냄)는 동서양 역사상 뛰어난 인물들을 정리한 인물사다. 동양편과 서양편으로, 고대와 중세, 근세이후로 구분해 다룬 이 책은 석가모니에서부터 케네디까지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속 인물들의 다양한 면면을 읽을 수 있다.
동양편에 다룬 인물들은 중국과 몽골, 인도, 일본 역사에 나오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석가모니와 노자, 공자에서부터 사마천, 칭기즈칸, 두보, 도쿠가와 이에야스, 손문, 간디, 등소평 등 모두 52명의 인물들의 삶과 치적을 소개했다. 반면 서양인물사의 매력은 다양한 국가의 인물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인물사가 몇몇 국가에 한정돼 있고, 주로 정치가·사상가에 국한되어 있다면 서양사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인물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과학자나 발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비교적 현대쪽에 가까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과학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말 잘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알렉산더대왕, 단테, 코페르니쿠스, 베토벤, 에디슨, 레닌, 코코 샤넬까지 각 분야별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편 본문 중간중간 주요사건과 배경이야기를 소개한 코너와 역사적 라이벌을 다룬 코너와 어록, 재미로 읽는 세계사 등 보너스 코너도 읽을만 하다. 또 동서양의 인물을 시대별로 대조해볼 수 있는 인물로 읽는 연표와 본문에 들어있지 않은 인물들을 따로 선정한 '간편인물세계사' 등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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