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신기록 행진

입력 1999-08-03 14:25:00

이승엽의 신기록 행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2일 시즌 최다홈런을 경신한 이승엽은 이 추세라면 55개 내외의 홈런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지난 64년 왕정치가 세운 시즌 최다홈런신기록(55개)이 35년째 깨지지 않고 있듯이 이승엽의 기록은 한국프로야구사에서도 수십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이미 그는 지난 97년 페넌트레이스 최연소 MVP(21세)에 오른데 이어 지난 5월5일 최연소(만22세8개월) 통산 1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는 월간 최다홈런(15개)을 때린데 이어 이달 25일 해태전에서 6경기 연속홈런으로 프로야구 연속경기 홈런신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홈런 외에도 타점과 득점, 장타율, 최다루터, 볼넷, 삼진 등 타자부문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산최다홈런(265개)은 장종훈은 이번 시즌까지 연평균 20개를 기록하고 있고 이승엽은 3년연속 30개이상을 치며 연평균 27개에 이르고 있다. 두 선수가 35세까지 뛴다면 32세인 장종훈은 300~320개, 23세인 이승엽은 400~450개 내외의 홈런을 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종훈의 통산최다타점(895타점)도 13년간 쌓은 기록인데 반해 이승엽은 5년간 458타점을 기록, 훨씬 빠른 페이스다.

이승엽은 또 93타점을 얻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132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123타점이 예상돼 92년 한화장종훈이 세운 한시즌 최다 타점(119타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282루타를 기록중인 이승엽은 현재 페이스대로 나간다면 자신이 97년에 세웠던 한시즌 최다루타인 309루타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루타수를 타수로 나눈 장타율도 0.775여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82년 백인천(당시 MBC)이 세운 0.740을 수월하게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볼넷 역시 87개로 산술적으로는 92년 김기태(삼성)의 114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홈런 타자에게 항상 따라 붙는 불명예인 삼진도 88개여서 한시즌 최다인 지난해 우즈의 115개보다 2~3개 정도 많이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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