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명 현대에 매각될 듯

입력 1999-08-03 14:53:00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달 중순까지 5개 부실 생보사 매각을 마무리 짓기로 한 가운데 지역 조선생명은 현대 매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선생명과 금융감독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측이 조선생명을 인수, 실질적 사주로 있는 한국생명과 합병해 새로운 대형 보험사를 설립, 본격적인 생보업계 진출을 구상중이라는 것.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가 인수할 경우 한국생명의 순자산 부족분(자본금 손실분 3천30억원) 전액과 조선생명 부족분 1천555억원의 절반을 현대가 부담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메꾸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매각대상 5개사 중 조선생명이 자본금손실이 가장 적어(나머지 4개사는 2천397억원~3천500억원) 적극 매입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것.

조선생명이 간판을 내리게 되면 88년 함께 설립됐던 SK(대전), 금호(광주), 한성(부산) 등 지방생보사 중 유일하게 정리되는 셈이어서 지역균형발전의 당초 취지가 퇴색될 전망이다.

조선생명은 7월말 현재 보유계약 1조5천570억원, 총계약자수 7만5천명에 달하며 여신을 통해 지역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한편 금감위는 빠르면 금주중에 조선생명을 포함한 5개 부실보험사의 인수 파트너를 확정, 인수자 발표와 함께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洪錫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