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의 북상과 중부지방에 폭우를 뿌렸던 비구름대의 남하로 경북북부지방에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도 하룻동안 500㎜이상의 비가 쏟아질 경우 전역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기상대는 제7호 태풍 '올가'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중이며 중부지방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뿌린 기압대가 남하하면서 대구.경북지방에 4일까지 평균 80~200㎜, 최고 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대구시 재해대책본부는 대구지역에 하룻동안 200㎜의 비가 내릴 경우 상습 수해지역으로 알려진 수성구 팔현지구, 달성군 구지 징리지구, 달성군 하빈 봉촌지구, 북구 팔달지구 등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룻동안 강우량이 300㎜를 넘을 경우 금호강과 신천의 범람으로 범어동과 황금동 일부지역, 팔달시장, 서부시장 일대가 침수되며 400㎜이상일 때는 중구 동성로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북부지방에 내린 500㎜이상의 집중호우가 하룻동안 대구에 내릴 경우 가장 고지대인 남산동, 비산동, 내당동 등이 침수되면서 대구 전역이 물난리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지역 하수도 용량은 간선의 경우 시간당 55㎜, 지선의 경우 47㎜만 감당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시간당 강우량이 60㎜를 넘을 경우에도 대구지역 곳곳에서 비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상 대구는 지난해 9월30일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하루 222.5㎜의 비가 내린 이후 82년 이래 200㎜이상 내린 경우는 없었으나, 경북지역의 경우 포항이 지난해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하루 강우량이 516.4㎜를 기록, 포항시내 전역이 물난리를 겪었다.
이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온 현상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과거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구지역도 물난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 재해대책본부는 침수피해가 예상될 경우 예비특보제를 발령,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그동안 큰 비피해가 없어 집중호우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李庚達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