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집안 싸움 길어지자 TK 등 딴 지역의원들 불만
내각제개헌 유보결정 이후 자민련 충청권의 갈등이 보름이상 지속되면서 대구·경북등 타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의 '제2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자민련이 충청도 소수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 최대의 무기였던 내각제 문제를 손쉽게 포기한 후 주류인 충청권이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측으로 갈려 내분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각제를 둘러싼 양 측의 갈등이 충청도 민심잡기 차원의 세 싸움 형태가 되면서 지역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러면 우리는 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일 김총리 주재의 오찬과 김전부총재 주재의 만찬을 둘러싼 양 측 갈등도 당의 장래와는 무관한 이전투구로 비쳐지고 있다.
TK 역시 국민회의와의 합당 등 대통합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린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불만은 공통된 사안이다. 대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박태준(朴泰俊)총재,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은 현재 자민련의 살길은 대통합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의 자민련으로 내년 총선에 임할 경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충청권 강경파들의 경우 끝내 내각제를 주장했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5%대 지지율인 TK에서 자민련이 어떻게 발을 붙일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박부총재는 "현재 김전부총재 등의 생각은 합당이 될 경우 자민련에 남아 내각제를 위해 싸웠다는 명분을 세우고 충청권의 맹주역을 하려는 것"이라며 충청권 강경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이정무(李廷武),김종학(金鍾學)의원 등도 약간씩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충청권 갈등을 보는 시각은 마찬가지다. 이의원은 "현재 충청권 내분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내각제든 뭐든 일단 단합해서 공동정권을 유지하는데 힘을 써야지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흥분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합당에 대해서는 극력 반대했다.
이때문에 이들 중에는 합당 등 여권에 변화가 있을 경우 또다른 선택을 할 의원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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