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사진작가 임응식(林應植·87)씨의 회고록 '내가 걸어온 한국사단(韓國寫壇)'(도서출판 눈빛 펴냄)이 출간됐다. 사진기를 처음 만져본 5세 때부터 최근까지의 궤적을 개인사적으로 엮는 한편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칼럼, 전시평도 같이 수록했다.
98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임씨는 한국사진의 토대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해방 후 열린 국제사진전에서 '병아리'가 입선된 것을 시작으로 '나목' '허기' 등 주옥같은 사진들을 찍어왔다.
임씨가 한국전쟁 후 주창한 '생활주의 사진론'은 사진계에 리얼리즘의 문을 새롭게 연 단초가 됐다. 그는 음풍농월조의 살롱사진에 젖어 있던 사진계에 충격을 던지면서 정범태, 주명덕 등 당시의 젊은 사진가들에게 한국사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회고록엔 사진에 입문한뒤 사진단체를 결성키 위해 고군분투한 사연, 서울대에서 사진교육을 처음 실시하게된 과정, 사진을 통한 교우관계 등을 70여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