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이승엽 홈런신 공략법

입력 1999-08-02 14:28:00

'바깥쪽의 낮은 직구를 노려라'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작성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투수들의 이승엽(삼성) 공략법에는 일정한 볼배합이 구사되고 있다.

투수들은 일관되게 내외곽에 꽉차는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나머지 공은 쉽게 읽히는 볼성 유인구로 이승엽을 상대하고 있는 것.

이에 맞서는 이승엽은 조급한 나머지 스윙에 힘이 들어가 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 투수들에게 휘말리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달 25일 해태전에서 42호 홈런을 친 후 21타석 13타수 1안타 사사구 8개를 기록하며 평소보다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분석하면 이같은 패턴이 나타난다.

지난 3게임에서 7명의 투수가 이승엽을 맞아 던진 51개의 공가운데 스트라이크성은 모두 18개.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볼은 1개도 없었고 모두 내외곽 깊숙이 꽂히는 스트라이크였다. 이 가운데 바깥쪽 스트라이크가 11개였고 몸쪽의 낮거나 높은 스트라이크가 7개였다. 특히 바깥쪽 낮은 공은 7개로 스트라이크볼의 약 40%를 차지했다.

직구를 찍어치는 듯한 이승엽의 스윙각도로는 몸쪽에 쫙 달라붙는 공은 파울이 되거나 1루수 또는 우익수쪽의 범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3타수 가운데 11차례가 이 방향으로 공이 날아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좌월 및 중월홈런이 가장 많은 이승엽에게 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깥쪽 낮은 공을 의식적으로 노려 좌중간 또는 센터쪽으로 때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야구해설가 최종문씨는 "투수들이 실투가 나지 않는 한 어설픈 변화구나 한 가운데 직구는 던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승엽이 바깥쪽 낮은 직구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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