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취수장 흙탕물 오염

입력 1999-08-02 00:00:00

울릉도 도동 상수도 취수장(봉례폭포)에 군부대 공사장 토사가 대량으로 흘러들어 취수장 기능이 10여일째 마비되고 있다.

특히 나리분지 지역에 군부대 시설이 들어설 경우 오폐수 유입이 우려되고 있어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취수장 토사유입은 모 군부대 시설 공사를 추진하는 효성(주)건설이 지난 4월19일 도동취수장 상단부 말잔등(해발968m)지역에서 산 능선을 절개한 잔토를 계곡아래로 마구 버려 지난달 23일과 27일 집중호우로 토사가 도동 취수장등 계곡으로 대량유입 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파악에 나선 울릉군 현장조사팀은 공사장 현장에서 계곡 아래 1.5㎞ 구간과 도동 상수도 취수장 내부까지 토사 200여t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또 군부대 부지조성지에 시공중인 콘크리트구조물에 길이 6m, 0.8㎝의 균열이 발생해 붕괴 우려까지 예상된다고 지적 하고 있다.

군부대 관계자와 공사 감리단 측은 31일 시공 잘못을 확인하고 계곡에 토사유입방지 시설 4개소와 긴급 복구비등을 감당하기로 했다.

한편 주민들은 "나리분지 지역 군부대 시설공사에 대형 오폐수 탱크를 묻어 침출수 전량이 땅 속으로 스며들도록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대형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다"며 시설변경을 요구했다.

도동 상수도 취수장은 울릉인구 75%인 7천여주민의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대해 울릉군은 군사시설 장소 협의당시 "취수장까지 불과 1.5㎞ 정도 밖에 되지않아 심각한 상황발생 가능성을 관계 부대에 통보, 타지역 선정을 요구했지만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許榮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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