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 구미 '본사유치' 총력전

입력 1999-08-02 00:00:00

대기업들이 계열사들의 독립 체제를 통한 구조조정 흐름을 구미시가 입주업체의 '본사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 구미공단 회생 대책으로 대응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구미시는 구미공단이 4공단까지 확장되고 입주업체도 기존 삼성.LG.대우 등 대기업에다 최근 빅딜로 LG반도체가 현대반도체로 탈바굼하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 굴지의 전자업계가 모두 입주함에 따라 구미공단의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 대기업의 계열사마다 본사를 구미공단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최근 대우전자가 그룹에서 독립하여 본사를 구미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LG그룹 LCD(주)를 대상으로 본사 구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첨단기술을 개발하여 엄청난 수출 실적을 올린 LG그룹 LCD(주)를 대상으로 자치시대에 구미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30일 시민의 이름으로 김선동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김선동 대표이사에게 "본사를 구미로 이전시켜 구미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강력히 요구했다.

시는 LG전자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지난 달 26일 LCD(액정표시장치)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 2001년까지 총 1조4천억원을 투자하게 돼 디스플레이 세계시장에서 평판 디스플레이 부문 세계 1위 업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 LCD 제3공장에 세계최대 규모의 LCD 판넬공장을 설립하게 돼 구미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인식됨을 물론 재정자립도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함으로써 본사의 구미이전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인 구미공단에 삼성.LG.대우.현대등 대기업을 비롯, 입주업체가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정작 본사는 서울에 두고 있어 구미공단 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 구미시가 본사유치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구미공단 입주업체중 대기업은 삼성이 삼성전자, 삼성코닝, 제일모직등 3개사와 LG는 LG전자, 정보통신, LCD, 실트론, 마이크론 등 8개 계열사, 대우도 대우전자를 비롯 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실질적으로 구미공단을 주도하고 있다.

구미 朴鍾國.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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