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10억달러를 목표로 추진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연기함에 따라 자본확충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한빛은행 DR 발행 보류는 대우사태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외신인도 악화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으로 외환·조흥은행 등 해외 DR 발행을 계획중인 은행들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30일 "미국 뉴욕 현지에서 김진만(金振晩) 행장 등 은행 관계자들이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DR 발행을 한달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빛은행은 한달 가까이 진행해온 유럽, 동남아, 미국 지역에서의 로드쇼를 마치고 이날 뉴욕 현지에서 DR 발행가격을 최종 결정(프라이싱)할 예정이었다.한빛은행은 △대우사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 △한국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 우려를 지적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특별보고서 공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미사일 사태 등으로 현지 시장상황이 최악이어서 DR 발행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 관계자들도 대우사태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들의 불안과 불신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