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하류유역의 토양이 구리, 아연, 크롬 등 유해 중금속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연구원인 경북대 박태규(생물학과)박사에 따르면 지난 95년과 올해 영천댐에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교에 이르는 금호강 유역 8곳의 수변토양을 채취,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금호강 하류지점의 구리 함유량이 토양오염 우려기준(50ppm)을 크게 초과했으며 오염도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구리의 경우 토양에 축적되는 비이동성 중금속으로 지난 95년 금호강 상류인 영천댐에서는 2.2ppm에 불과했으나 중류지역인 경산 남천에서는 11.4ppm을 나타냈고 하류지역인 노곡교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103.5ppm을 기록했다.
주로 기계금속업체에서 배출되는 아연의 토양 함유량은 상류인 영천댐에서 7.8ppm이었으나 하류인 노곡교에서는 307.1ppm으로 나타나 40배 정도 높아졌다.
크롬도 하류지역인 노곡교에서 상류인 영천댐(1.8ppm) 보다 35배 높은 63.1ppm이 검출돼 금호강이 공단지역을 거치면서 중금속 오염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금호강 전 유역에 걸쳐 카드뮴은 0~0.9ppm, 납은 7.0~39.7ppm으로 토양오염 우려기준(카드뮴 1.5, 납 100)을 밑돌아 오염도가 비교적 낮았다.
금호강 유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호강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도 중금속이 다량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토양오염을 막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대 박태규박사는 "금호강 하류지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것은 금호강이 경산과 대구로 진입하면서 3공단 등 인근공단지역에서 산업폐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폐수 배출에 대한 철저한 규제와 생태학적 보전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한편 중금속은 오염된 하천을 통해 토양과 농산물로 옮겨지며 사람이 먹는 경우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그대로 축적돼 소화기관과 신장 등 장기에 만성장애를 일으키는 해를 줄 수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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