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사생활 지나친 관심은 인권 훼손

입력 1999-07-29 15:01:00

"언론 보도 관행이 남녀 차별 금지법.성희롱 방지법 등 법 제정 속도보다 뒤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용모와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여성 인권을 훼손하고, 성평등적 사회 문화를 통해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려는 시대 정신과 맞지 않습니다" 한국 미디어 여성 연합이 28일 오후 서울에서 '여성 인사 관련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정옥(사회학.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공동소장) 효가대 교수는 여성에 대한 편향적 보도 관행이 정치 문제에 대한 가십성 접근, 장애자.외국인 노동자.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 보도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김명자 환경부 장관, 로라 최, 옷로비 사건의 연정희씨에 대해 '미모의'라는 수식어가 붙고, 여성 장관의 남편.가족생활 등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집착해서 여성의 능력 보다 미모나 사생활을 중요 항목으로 여기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여성이 관련된 비리사건에 대한 언론의 과잉 반응도 문제"라는 이교수는 고급옷 로비사건 보도의 경우 최순영씨의 외화 밀반출 보다 부인들의 옷로비를 더욱 집요하게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이교수는 주혜란.김은숙(이인제 전 경기지사 부인)씨를 포함해서 설치는 여성을 모두 '~힐러리'로 표현하는 현실은 놀랍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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